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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사용 습관 못 바꾸면 쓰레기 대란 재발할 것

재활용품 사용 습관 못 바꾸면 쓰레기 대란 재발할 것

Posted April. 03, 2018 07:32,   

Updated April. 03, 20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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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는 어제 폐비닐·페트병 수거를 거부한 37개 업체를 모두 설득해 업체들이 다시 수거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EPR지원금(생산자가 일부 보전하는 재활용 비용)을 조기 지급하고, 동남아 등 재활용 시장 활로도 개척하겠다고 했다. 쓰레기 대란이 장기화하는 것은 일단 막았지만 이는 미봉책일뿐이다. 중국이 재활용품 수입을 계속 거부하고 있고 민간소각업체들이 소각비용까지 대폭 올려 재활용업체들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 다. 확실한 대책 없이는 수거·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재활용 쓰레기의 수거거부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근본적 해결의 길은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에 묻혀 살다시피하는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는 1990년대 초중반 범국민적인 환경운동이 펼쳐졌다. 동아일보의 그린스카우트 캠페인을 비롯해 주요 언론사들과 환경단체 등이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배출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힘을 합쳤다. 정부도 1995년 쓰레기종량제를 세계 최초로 전국에 도입했다. 초기 반발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꼽힐 만큼 정착됐다.

 그러나 재활용품은 분리배출만 하면 버리는 비용이 들지 않고, 아무리 많이 써도 모두 자원으로 재생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니 가정 업소 누구도 스티로폼 용기와 비닐·플라스틱을 쓰고 버리는데 거리낌이 없게 됐다. 비닐봉투 사용량은 2003년 125억 개에서 2015년 216억개로 늘었다. 일회용품은 만드는 단계부터 구매, 배출 등 모든 과정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 번거롭고 비용부담에 대한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새로운 환경운동을 통해서라도 생활의 틀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