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듀브론트, 에이~” 속쓰린 롯데
Posted April. 21, 2018 07:27,
Updated April. 21, 2018 07:27
“에이스 듀브론트, 에이~” 속쓰린 롯데.
April. 21, 2018 07:27.
by 김배중 wanted@donga.com.
4패, 평균자책점 8.37, 피안타율 0.302….
롯데 1선발 듀브론트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초라한 성적표다. 국내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투수 20명 중 유일하게 KBO리그 승리 경험이 없는 투수로 남아 있다. 롯데와 결별한 ‘전 1선발’ 린드블럼이 두산에서 4승(다승 1위) 평균자책점 2.78로 맹활약하고 있는 모습과도 극명히 대비된다.
듀브론트가 롯데와 계약할 당시만 해도 기대가 상당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에 등판해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이름값 있는 투수였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9이닝 1실점의 짠물투구로 명성을 입증하는 듯했다. 개막 경기 선발 중책도 듀브론트의 몫이었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한 후 듀브론트는 다른 선수가 됐다. 개막전 4이닝 4실점으로 부진을 겪은 듀브론트는 매 경기 던진 이닝 수와 맞먹는 실점을 기록했다. 6일 LG전에서는 2와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을 하는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19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으나 9개의 안타, 6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만 세 차례를 맞는 등 여전히 불안했다.
2010년 한화에서 뛴 카페얀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MLB에서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KBO리그에 온 카페얀은 ‘15경기 11패 평균자책점 9.15’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기고 퇴출됐다. 류현진을 대신해 개막 경기 선발로 나와 호투하기도 했지만 패전의 불명예를 떠안은 뒤 자신감을 잃어갔다. 카페얀의 몰락과 함께 그해 한화는 시즌 첫 꼴찌(8위)로 추락했다.
한 야구관계자는 “강민호의 이적에도 롯데가 우승후보로 꼽힌 건 공격력뿐 아니라 강한 1선발의 영향도 작용했다”며 “1선발 등판마다 맥이 끊기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팀의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 선수든 팀이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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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패, 평균자책점 8.37, 피안타율 0.302….
롯데 1선발 듀브론트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초라한 성적표다. 국내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투수 20명 중 유일하게 KBO리그 승리 경험이 없는 투수로 남아 있다. 롯데와 결별한 ‘전 1선발’ 린드블럼이 두산에서 4승(다승 1위) 평균자책점 2.78로 맹활약하고 있는 모습과도 극명히 대비된다.
듀브론트가 롯데와 계약할 당시만 해도 기대가 상당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에 등판해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이름값 있는 투수였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9이닝 1실점의 짠물투구로 명성을 입증하는 듯했다. 개막 경기 선발 중책도 듀브론트의 몫이었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한 후 듀브론트는 다른 선수가 됐다. 개막전 4이닝 4실점으로 부진을 겪은 듀브론트는 매 경기 던진 이닝 수와 맞먹는 실점을 기록했다. 6일 LG전에서는 2와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을 하는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19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으나 9개의 안타, 6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만 세 차례를 맞는 등 여전히 불안했다.
2010년 한화에서 뛴 카페얀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MLB에서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KBO리그에 온 카페얀은 ‘15경기 11패 평균자책점 9.15’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기고 퇴출됐다. 류현진을 대신해 개막 경기 선발로 나와 호투하기도 했지만 패전의 불명예를 떠안은 뒤 자신감을 잃어갔다. 카페얀의 몰락과 함께 그해 한화는 시즌 첫 꼴찌(8위)로 추락했다.
한 야구관계자는 “강민호의 이적에도 롯데가 우승후보로 꼽힌 건 공격력뿐 아니라 강한 1선발의 영향도 작용했다”며 “1선발 등판마다 맥이 끊기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팀의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 선수든 팀이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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