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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님.” “(문재인) 대통령님.” 두 정상 존칭

“(김정은) 위원장님.” “(문재인) 대통령님.” 두 정상 존칭

Posted April. 28, 2018 07:43,   

Updated April. 28, 20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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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님.” “(문재인) 대통령님.”

 27일 첫 만남에서 친밀한 호흡을 과시한 남북 정상의 파격적인 소통은 서로에 대한 호칭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MDL)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가진 첫 만남에서 “여기까지 온 건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라며 밝게 웃었다. 30세 넘게 손아래인 것으로 알려진 ‘아들뻘’인 김정은에게 깍듯이 ‘님’이라고 존칭하며 예우한 것. 김정은 역시 오전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얘기를 할 것”이라며 ‘대통령님’이라고 불렀다.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말하는 등 ‘대통령께서’라며 꼬박꼬박 높이기도 했다.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측 정상을 향해 ‘대통령님’이라고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이란 공식 명칭으로 불렀다. 정부는 앞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를 ‘여사’로 부르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남북 정상이 서로에 대해 존칭을 쓴 것은 상호 신뢰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또한 이날 회담 의제가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되면서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을 적극 표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대체로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더 깍듯해 보였다”며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유연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려는 김정은의 전략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두 정상의 물리적인 나이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장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