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의 맞대결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펼쳐진다.
살라가 이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은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방문경기에서 2-4로 졌다. 하지만 1차전 안방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살라의 활약을 앞세워 5-2로 대승을 거뒀던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7-6으로 앞서 11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살라는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 왔던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돼 기쁘다. 이제 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1승이 남았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소속 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전날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레알과 리버풀의 결승전은 득점력이 뛰어난 양 팀 에이스의 대결로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무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1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총 15골(2도움)을 터뜨려 개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24골로 메시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기량이 급격히 성장한 살라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4도움)을 기록해 팀 동료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EPL에서는 3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그는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호날두는 공격 상황에서 위치 선정 능력이 탁월하며 헤딩에도 능하다. 살라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데 능하고 유연한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선수는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호날두와 메시가 5번씩 발롱도르를 나눠 가졌지만 올해는 살라의 등장으로 3파전 구도가 된 상태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살라가 발롱도르 경쟁에서 호날두와 메시를 제칠 수 있는 결정적 성과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레알과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