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한국 패싱’ 외신기자만 원산행
Posted May. 23, 2018 07:54,
Updated May. 23, 2018 07:54
北 ‘풍계리 한국 패싱’ 외신기자만 원산행.
May. 23, 2018 07:54.
by 신진우, 한상준 niceshin@donga.com,alwaysj@donga.com.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에 결국 한국 취재진만 초청하지 않았다. 다만 23∼25일로 예고한 핵실험장 폐기는 4개국(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기자단 참관하에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회담의 판을 접지 않는 수준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우회적으로 한국을 타깃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4개국 외신기자단은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 원산으로 들어갔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기자단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북한의 기자단 명단 수령을 기다렸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직전 한국 기자단만 육로로 초청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기자단 풍계리 방문 취재는 무산된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도 “비핵화 초기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점은 주목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갖고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 회담 등에서 밝힌 비핵화 구상을 전달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북한에 제공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가 북한 측 입장에서 (상황을) 좀 이해를 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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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에 결국 한국 취재진만 초청하지 않았다. 다만 23∼25일로 예고한 핵실험장 폐기는 4개국(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기자단 참관하에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회담의 판을 접지 않는 수준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우회적으로 한국을 타깃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4개국 외신기자단은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 원산으로 들어갔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기자단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북한의 기자단 명단 수령을 기다렸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직전 한국 기자단만 육로로 초청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기자단 풍계리 방문 취재는 무산된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도 “비핵화 초기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점은 주목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갖고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 회담 등에서 밝힌 비핵화 구상을 전달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북한에 제공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가 북한 측 입장에서 (상황을) 좀 이해를 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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