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의선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집중”...중과 AI-자율주행 협력

정의선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집중”...중과 AI-자율주행 협력

Posted June. 14, 2018 07:26,   

Updated June. 14, 2018 07:26

ENGLISH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 분야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등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上海)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2018’에 참가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글린트 등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정 부회장은 “중국은 열정적인 기업과 개방적인 고객들 덕분에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CES 아시아’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2015년 시작한 박람회다. 올해는 4회째로 13∼15일 열린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가했고, 기아차는 첫 참가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미래차와 친환경을 강조했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골치를 앓아온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다. 정 부회장은 “친환경차를 통해 환경에 기여하고 사고 없는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도록 AI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중국의 기술력에 대해 “많이 발전한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중국의 현대차 공장도 직접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글린트와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딥글린트는 AI와 초고화질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비전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로 2013년 설립됐다. 자오융 딥글린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 행사에 참석해 “인간, 사회, 환경을 위한 AI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지향점이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딥글린트 영상인식 기술을 향후 중국 전략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 바이두와 자율주행 프로젝트 ‘아폴로’도 진행하고 있다. 이진우 현대차 자율주행센터 상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간, 공간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구웨이하오 바이두 총경리(최고책임자)는 “현대차와는 2015년부터 맵오토 등으로 협력을 해왔다. 이제 자율주행 분야까지 협업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중국 과학부의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위원회가 AI 선도기업으로 지정한 곳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임러,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회사들이 대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장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기아차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 QQ뮤직과 함께 개발한 중국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내년부터 중국에서 출시되는 기아차에 적용될 계획이다. 음성으로 음악, 선루프, 창문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아차는 미래 시장을 위한 청사진인 ‘한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을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황승호 기아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 부사장은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도시에서의 경험을 누구나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