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브랜드인 제네시스(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기아, 현대가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자동차 품질 순위에서 1∼3위를 휩쓸었다. 현대차그룹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지켜왔지만 최상위 순위를 독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및 일반 브랜드를 합친 전체 31개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1위다. 기아차는 전체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일반 브랜드 분야에선 올해까지 4년 연속 1위다. 현대차는 전체 브랜드 3위, 일반 브랜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계산한다.
현대·기아차는 본격적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00년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으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2000년 전체 브랜드 37개 중 37위였다.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나선 끝에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다. 2000년 34위였던 현대차는 2004년 전체 브랜드 7위(일반 브랜드 4위)로 처음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2006, 2009, 2014년에 일반브랜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일반 브랜드 4위, 전체 브랜드 6위였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처음 조사 대상이 되자마자 프리미엄 브랜드 1위와 전체 2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제이디파워 조사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으로 많이 이용돼 이번 결과가 지난해 시작된 미국 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68만5555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11.5%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 기아차 판매량은 8.9% 감소한 58만9668대다. 올해 들어 양사 모두 감소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판매량을 늘리진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개별 모델 다수가 이번 조사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한 것도 판매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요소다. 제네시스 EQ900(미국명 G90)가 대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고 기아차는 쏘렌토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라이드(미국명 리오)가 소형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현대차 투싼은 소형 SUV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