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강조했지만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핵 위협이 끝났다”고 선언한 것과 비교하면 신뢰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김 위원장)와 거래를 했다. 악수를 했고, 그가 진심이라고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행자가 ‘정말로 김 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반복해서 묻자 그는 “잘 해결되지 않은 거래를 나도 해본 적이 있을까”라고 물은 뒤 “이는 가능한 일이다”라고 자답했다. 해당 발언은 워싱턴포스트(WP)와 NBC 등 현지 언론이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시설 등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난달 말 보도한 뒤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아직 양보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내줬다고 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워게임’(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지칭)을 중단하면서 (오히려) 돈을 아꼈다”고 말했다. 그는 “‘워게임’을 통해 6개월마다 사방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용이 든다. 그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다.
1일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2일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박용 parky@donga.com ·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