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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유해 담을 나무상자, 판문점 통해 北 반입

미군유해 담을 나무상자, 판문점 통해 北 반입

Posted July. 27, 2018 07:39,   

Updated July. 27, 20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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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송환되는 미군 유해를 담을 ‘조립식 나무상자’를 판문점을 통해 반입한 것이 확인되면서 당초 예상대로 65주년 정전협정일인 27일에 맞춰 송환 일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보관 중이던 유해 송환용 나무상자가 이번 주 초에 북측으로 넘어갔다. 북한이 약 2주 전부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작업에 들어간 데 이어 유해 송환에도 나서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들을 일부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구체적인 송환 규모나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6·25전쟁 때 ‘장진호전투’가 치열했던 함경남도 장진에서 미군 유해가 많이 발굴된 것을 감안하면 직선거리로 약 100km 떨어진 원산 갈마비행장에 미군 수송기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17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북측에서 50∼55구의 유해가 27일 항공편으로 송환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로 갈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일단 육로로 판문점을 통해 오산으로 이송된 후 항공편으로 하와이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사기지가 밀집한 원산에 미군 수송기를 들이는 건 북한에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북으로 넘어간 나무상자들은 완성된 형태가 아닌 나무판 형태의 조립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전히 수습되는 유해도 있지만 일부만 회수될 수 있는 만큼, 상자 크기를 맞춤형으로 조립해 기내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상자만 보고 유해 송환 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앞서 송환된 유해에 동물 뼈가 섞인 적도 있는 만큼 검시를 거쳐야 송환된 유해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