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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EBS다큐영화제 심사위원장 “다큐멘터리는 새로운 시각에 눈뜨게 해야”

퀸 EBS다큐영화제 심사위원장 “다큐멘터리는 새로운 시각에 눈뜨게 해야”

Posted August. 23, 2018 07:35,   

Updated August. 23, 20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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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티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새로운 사실이 튀어나올지 몰라요. 처음 구상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죠. 그게 다큐멘터리의 매력입니다.”

  ‘다큐멘터리 거장’ 고든 퀸 감독(76)이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22일 말했다. 그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했다. 퀸 감독은 53년 동안 ‘어 굿 맨’(2011년), ‘보이콧 1963’(2017년) 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영화제작사 ‘카르템퀸 필름’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4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 오른 11편의 작품을 심사한다.

 퀸 감독은 “다큐멘터리는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소소한 이야기라도 관객이 잊고 있던 감정을 느끼고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뜨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이야기와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스토리텔링 기법”이라고 덧붙였다.

 “편집실에서 젊은 감독들과 작업할 때 ‘교육적인 메시지에 신경 쓰지 말고 무슨 사건이 있고 어떤 인물들이 있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야기 속에 주제의식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댄스 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심사 기준으로 ‘열정’을 강조했다. 퀸 감독은 “왜 그 이야기를 해야 하고 왜 중요한지, 해당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이 적절한지 감독이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정이 있어야 새로운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최근 난민 등 국제적 이슈를 다룬 작품이 많지만 사실 30년 전에도 이런 문제는 있었다”며 “감독은 관객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5회를 맞는 EIDF는 전 세계 33개국 72편의 작품을 EBS 채널과 VOD 서비스로 제공한다. 퀸 감독은 “작품들이 공영방송 TV에서 방영된다는 점에서 EIDF는 다른 영화제와 다르다”며 “EIDF처럼 보다 많은 시청자가 작품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