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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23일 ‘난적’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 축구대표팀, 23일 ‘난적’ 이란과 맞붙는다

Posted August. 23, 2018 07:35,   

Updated August. 23, 20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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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일드카드의 노련미를 앞세워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에서 험난한 토너먼트에 돌입한 한국축구대표팀(23세 이하)에 내려진 특명이다. E조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졸전 끝에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무크티 경기장에서 ‘난적’ 이란(F조 1위)과 맞붙는다.

 한국과 이란의 차이점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의 유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멤버인 손흥민(26·토트넘)과 골키퍼 조현우(27·대구), 성인국가대표 출신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없는 이란은 20명의 선수 중 7명이 10대로 구성된 ‘패기의 팀’이다. 이란의 강점은 탄탄한 체격 조건을 앞세운 끈끈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다. 역대 아시아경기 상대 전적(3승 2무 4패)과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한국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와일드카드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주장 손흥민에게는 이란전이 자존심 회복의 무대다. 그는 성인대표팀에서 이란전 5경기에 출전했는데 1무 4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란은 모든 연령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우리의 경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전망인 손흥민은 자신이 집중 견제에 시달릴 때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 등에게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연계 플레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단체 미팅과 포지션별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비에서는 골키퍼 조현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수비 리더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올 수 없다.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은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란은 적극적인 침투 패스와 측면 돌파로 한국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민첩하고 개인기가 좋은 윙어 가예디 메디의 공격이 매섭다. 미드필더 메디하니 모하마드메디가 팀 공격의 조율사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매서운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조현우가 수비진 전체를 적극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골키퍼는 수비의 최후방에 있기 때문에 수비 간격 조절 등을 구두로 지시할 수 있다. 조현우는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16강전부터는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된다면 내가 (상대의 슈팅을) 막아서 승리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