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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고독한 중년

Posted September. 29, 2018 07:36,   

Updated September. 29,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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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인 가구가 2000년에 비해 2.5배가량 늘어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1인 가구 가운데 34세 이하 1인 가구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 반면 35세 이상 1인 가구의 비율이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25∼34세 비율은 51.9%에서 38.0%로 13.9%포인트 감소한 반면 35∼44세 비율은 17.5%에서 24.3%로 6.8%포인트, 45세 이상 비율은 5.5%에서 19.5%로 14.0%포인트 늘어났다. 미혼 1인 가구는 소폭 는 데 그친 반면 이혼한 1인 가구와 사별한 1인 가구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과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국어사전에서는 중년을 마흔 안팎의 나이로 정의한다. 40세 이상 1인 가구는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아예 결혼적령기를 놓쳐 결혼하지 못했거나 이혼한 뒤 혼자 사는 중년층과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배우자와 사별한 노년층이다. 고령화로 노년에 혼자 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마흔 무렵은 이대로 외롭게 늙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하는 나이다. 

 ▷만혼(晩婚)으로 30대 싱글은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40대 싱글은 돼야 주변의 주목을 받는 듯하다. 인기 TV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등장하는 ‘나홀로족’은 주로 40대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주로 30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김지수 황석정 조미령 같은 40대 여배우들도 간혹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40대 싱글을 향한 조명은 연장된 젊음에 대한 예찬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는 붙잡을 수 없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여성의 건강 상태가 좋아져 40대 초반까지는 아직 둘 사이에 아이가 있는 가정의 꿈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45세가 넘어가면 상황은 급속히 달라진다. 건강학으로 보면 중년은 45세 무렵부터라고도 할 수 있다. 중년에 자발적 독거를 택한 것이라면 문제가 덜하지만 비자발적 독거는 우울증, 알코올의존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사이에 낀 고독한 중년의 문제에도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송평인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