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31·LA 다저스)이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 “류현진이 밀워키와의 2차전에 등판한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9시 9분 시작되는 1차전은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커쇼의 뒤를 이어 14일 오전 5시 9분에 시작되는 2차전 선발로 나선다.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류현진은 충분히 휴식한 뒤 9일 만에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한다.
7전 4선승제의 다저스-밀워키의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은 밀워키의 안방인 밀러파크에서 열린다.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당초 홈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선발 등판이 예상됐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을 2차전에 내세우고, 3차전은 신예 워커 뷸러(24)를 등판시키기로 했다. 뷸러는 방문경기로 치른 8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뷸러의 올해 정규 시즌 다저스타디움 성적은 4승 3패에 평균자책점 1.93이다. 신예 투수가 더 편한 분위기에서 던질 수 있게 배려한 것.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밀워키 왼손 투수 웨이드 마일리(32)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6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밀워키는 류현진에게 낯선 팀이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2013년 5월 23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게 유일한 상대 전적이다. 개폐식 구장인 밀러파크는 날씨에 따라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최근 날씨가 추워져 지붕을 닫고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에는 3년간(2014∼2016년) KBO리그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32·내야수)가 있다.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했던 테임즈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챔피언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혹시 있을 승격에 대비해 팀과 동행하고 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