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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中이 제정신 차릴 때까지 美핵무기 증강할 것”

트럼프 “러시아-中이 제정신 차릴 때까지 美핵무기 증강할 것”

Posted October. 24, 2018 07:26,   

Updated October. 24, 20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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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핵무기 증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INF를 준수하지 않고, 중국이 INF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글로벌 핵 군비 경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선거지원 유세를 위해 텍사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무기를 증강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아 나는 협정을 끝내고 있다. 그들(러시아와 중국)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우리는 그것(핵무기)을 증강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많은 재원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 “그들도 (협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INF 파기 으름장’이 태평양에서의 중국 군비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와 중국)이 준수할 때 우리는 (핵무기 증강을) 멈출 것이며 감축도 할 것”이라고 말해 중-러의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을 달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INF 파기 위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누구에게든 위협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다. (우리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누구든 포함된다”며 “나를 상대로 게임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러시아의 약속 위반을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냉전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중국과 북한 등 많은 국가가 중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어 양자협정은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