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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간판’ 차준환, 남피겨 사상 첫 그랑프리 메달

‘피겨 간판’ 차준환, 남피겨 사상 첫 그랑프리 메달

Posted October. 29, 2018 07:37,   

Updated October. 29, 20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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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간판’ 차준환(17)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에서 사상 처음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은 28일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스케이트 캐나다 2018)에서 프리스케이팅 165.91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88.86점을 합쳐 총점 254.77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277.25점을 받은 일본의 우노 쇼마(21), 265.17점의 캐나다의 키건 메싱(2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 그랑프리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2009년 11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약 9년 만이다. 차준환은 9월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 점수 259.78점(쇼트 90.56점, 프리 169.22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로미오와 줄리엣’ OST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선보인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졌지만 이내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해 수행점수(GOE) 3.33점을 챙기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번 시즌 챌린저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았던 쿼드러플 살코를 이날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차준환은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루프, 트리플 악셀-더블(2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각각 수행점수 0.08점, 1.49점을 더 챙겼다. 이날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듯 미처 태극기를 준비하지 못했던 차준환은 관중석의 외국인 팬이 건넨 태극기를 두르고 빙판 위를 돌며 세리머니를 했다.

 차준환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다음 달 2∼4일에 핀란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