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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놀라운 1군 데뷔

Posted November. 01, 2018 08:05,   

Updated November. 01, 20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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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유망주 이강인(17·발렌시아·사진)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강인은 31일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뛰었다. 2001년 2월 19일에 태어난 이강인이 만 17세 253일 만에 치른 1군 무대 데뷔전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소속 1군 팀 경기 최연소 출전 기록이다.

 이로써 이강인은 남태희가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출전 기록(만 18세 36일)도 넘어섰다. 또 K리그를 포함해 2000년 이후 태어난 한국인 축구 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000년대생이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은 유럽 5대 리그에서도 희귀한 경우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컵대회 제외)를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3명), 프리메라리가(2명), 분데스리가(6명), 리그1(12명), 세리에A(2명) 등 25명만이 1군 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현재 스페인 3부 리그(세군다 디비시온 B)에서 활동하는 발렌시아 B팀 소속이지만 프리시즌에 이미 1군 팀에 합류해 경기에 나섰다. 발렌시아는 80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1037억 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걸 정도로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강인은 준수한 활약으로 자신의 첫 1군 무대 경기를 장식했다. 4-4-2 전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정확한 킥과 안정된 볼 소유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11분에는 상대 페널티라인 앞에서 골대를 맞히는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 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발렌시아는 에브로를 2-1로 꺾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이강인은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며 “후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채석장의 진주 같은 존재다”라고 평가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