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빅리거’들에게 희망의 한 해였다.
류현진(31·LA 다저스)은 어깨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며 한국 투수로는 처음 월드시리즈(WS)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추신수(37)는 이후 부진한 모습에 ‘먹튀’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지난 시즌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까지 누렸다.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만년 유망주였던 최지만(28)도 지난해 6월 탬파베이 이적 후 없어서는 안 될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새롭게 밝은 2019시즌에는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지만은 데뷔 첫 ‘빅리그 주전’이 눈앞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해 12월 30일 최지만을 지난 시즌 타율 0.322, 15홈런을 기록해 뉴욕 양키스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루크 보이트(28) 등과 함께 ‘2019년 숨은 보석 5명’ 중 하나로 꼽았다. 같은 날 미국 CBS스포츠는 2019시즌 탬파베이 예상 주전 라인업에 최지만을 주전 1루수, 4번 타자에 배치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최지만이 주전 1루 또는 지명타자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류현진에게는 ‘건강’이 전제 조건으로 따른다. 2019시즌 클레이턴 커쇼(31), 워커 뷸러(25)에 이은 부동의 3선발로 거론되고 있지만 오직 ‘WS 우승’만이 목표인 다저스는 클리블랜드 에이스 코리 클루버(33) 등 특급 선발 영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김용일 트레이너(53·전 LG 코치)를 개인 코치로 고용해 서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현진이 건재를 과시해야 자신을 향한 다저스의 우려도 지울 수 있다. MLB.com은 류현진의 2019시즌 성적을 9승, 126이닝, 121탈삼진, 평균자책점 3.68로 예측했다. 순위에 오른 전체 300명 중 186위, 선발투수로는 전체 53위다.
FA 계약 만료까지 2시즌 남은 추신수는 최근 귀국한 뒤 “우승 전력 팀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우승권에서 멀어진 텍사스는 지난 시즌 추신수의 맹활약에도 그를 꾸준히 매물로 올렸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접어든 추신수는 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MLB.com은 추신수의 2019시즌 성적을 타율 0.254, 21홈런, 67타점, 88득점으로 예상하며 “베테랑으로 견고한 파워, 선구안으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파워와 투수를 지치게 하는 선구안이 장점인 추신수가 새해 우승팀의 의미 있는 조각이 될지도 MLB를 보는 또 하나의 관심사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