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보다 인공지능(AI) 기술개발 경쟁이 더 걱정된다. 두 나라는 AI 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여기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43·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신년 e메일 인터뷰에서 “19세기 산업화를 먼저 이룬 국가가 다른 나라를 착취했던 역사가 21세기에 AI를 통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민족주의의 부상도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족주의자들은 요새 안에서 도개교를 들어올리면 밖은 지옥으로 변해도 자신들은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핵 위협, 기후 변화 등 다른 국가와의 협력 없이는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런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살기 위해 개개인은 여러 번 훈련하고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