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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 아시안컵 8강 안착

박항서 감독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 아시안컵 8강 안착

Posted January. 22, 2019 07:44,   

Updated January. 22, 20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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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사진)과 선수단이 국민들에게 귀중한 선물을 건넸다.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베트남인의 정신을 보여줬다.”(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박항서 매직’이 또 한번 베트남을 흔들고 있다.

 베트남(100위)은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요르단(109위)을 승부차기(4-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베트남보다 랭킹이 낮지만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호주(41위)를 1-0으로 꺾는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고, 무패(승점 7·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3경기에서 3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수비도 탄탄했다. 이에 비해 베트남은 승점 3(1승 2패·골 득실 -1)으로 D조 3위에 그쳤고, E조 3위 레바논에 비해 경고 수가 적었던 덕분에 극적으로 마지막 티켓을 얻었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건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16개국이 참가한 당시에는 8강부터가 토너먼트였다. 베트남은 일본에 이어 B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로 8강까지는 갔지만 이라크에 0-2로 완패했다. 이번이 베트남의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 승리다.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1월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8월 아시아경기 4강, 12월 스즈키컵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자국 국민을 열광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던 스즈키컵 결승과 달리 이날은 경기 초반만 해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후반 6분 동점골이 터지면서부터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스즈키컵 우승 당시 시상대에서 박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했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날도 즉각 언론을 통해 “그들의 의지와 열정은 아름다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8강전 진출 확정 후 일단 10억 동(약 4860만 원)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