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 복귀 효과는 엄청나다. 마치 페라리(토트넘)에 연료(손흥민)를 부은 것과 같다.”
영국 BBC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돌아온 손흥민(27)의 활약상을 이렇게 평가했다. 복귀 이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BBC가 선정한 ‘EPL 25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득점, 유효 슈팅 등 다양한 축구 지표를 종합해 평가하는 ‘이 주의 파워 랭킹’에서도 손흥민은 7위를 기록했다.
EPL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슈퍼 소니’ 손흥민은 명문 구단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영국 축구 매체 ‘아이풋볼’은 6일 “EPL 첼시가 올여름에 아시아 축구 스타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 첼시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8000만 파운드(약 1168억 원)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한 첼시는 EPL 명문 구단 중 하나. 아이풋볼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손흥민의 활약을 보고 큰 매력을 느꼈다.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하면 첼시는 토트넘보다 3배 높은 주급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현재 주급은 14만 파운드(약 2억 원)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의 이적에 대한 구체적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빅클럽 이적설’은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손흥민은 주포 해리 케인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EPL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시즌 14호 골을 작성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 EPL에서만 10골을 기록해 한국 선수 최초로 3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해결사 역할을 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손흥민을 두고 찬사가 쏟아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배터리처럼 방전됐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충전된다. 그러고는 경기에 나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그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처럼 효율적으로 경기를 뛰는 최정상급 선수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최근 BBC의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은 최근 EPL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선수 후보 5, 6명을 선정한다면 손흥민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