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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정신

Posted February. 28, 2019 07:40,   

Updated February. 28, 2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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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 도안은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건국이념 등을 담고 있다.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국 2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명화가 새겨져 있다. 미국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더 유명하고 더 많이 복제돼 유통되는 그림. 바로 존 트럼벌의 ‘독립선언’이 그 주인공이다.

 트럼벌은 ‘혁명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미국 독립전쟁을 주제로 한 역사화를 많이 그렸다. 식민지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군인으로 독립전쟁에 참가했고, 조지 워싱턴의 개인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가로 5m가 넘는 이 대형 그림은 1776년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 13개 주의 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문 초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트럼벌은 56명의 선언문 서명자 중 42명을 그렸는데 서명을 거부한 존 디킨슨을 포함한 토론 참가자들도 그려 넣었다. 화면 가운데 선언문을 제출하고 있는 가장 키 큰 남자는 제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이다. 선언서 초안의 대부분을 쓴 그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2달러 지폐 앞에도 등장한다. 그의 오른쪽에는 함께 초안을 작성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왼쪽에는 2대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가 손을 허리에 얹고 서 있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어떤 형태의 정부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언제든지 정부를 변혁 또는 폐지하여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이 인민의 권리’라는 점을 맨 처음 명시하고 있다. 이어 조지 3세 치하의 불만 사례 27개를 열거한 후 자주 독립국으로서의 미국의 권리를 선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언이 곧 독립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자유가 그저 오지 않듯, 선언 이후 8년간의 투쟁 끝에 미국은 비로소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독립선언의 이 역사적인 장면은 화폐에 새겨져 오늘도 자유와 독립의 숭고한 정신을 일상에서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