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소니’ 손흥민(27·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또다시 악몽을 안길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맨시티와 EPL 34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10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1일 동안 세 번이나 맞붙게 됐다.
맨시티와의 UCL 8강에서 3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4강을 이끈 ‘맨시티 킬러’ 손흥민은 무대를 EPL로 옮겨 다시 맨시티를 상대한다. 최근 4경기에서 5개의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으로 활약한 손흥민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양 팀 모두 UCL 결과를 잠시 잊고 리그에서의 순위 경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도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보다는 손흥민의 선발 기용 등 정예 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 팀의 경기는 EPL 우승 경쟁과 다음 시즌 UCL 출전팀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는 빅 매치다. 19일 현재 33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승점 83으로 34경기를 치른 리버풀(1위·승점 85)에 이어 2위다. 한 시즌 총 경기 수는 팀당 38경기. 맨시티가 토트넘에 패하면 승점 차가 더 벌어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부지리를 노린 선두 리버풀의 팬들이 손흥민을 응원하는 희한한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리버풀 팬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한 번만 더 맨시티를 꺾어주세요” “리버풀을 위해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어주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3위 토트넘(승점 67)은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UCL 출전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 4위 아스널(승점 66·골득실 +26), 5위 첼시(승점 66·골득실 +21) 등이 토트넘을 맹추격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맨시티는 EPL 우승을 위해, 우리는 UCL 출전권 획득을 위해 싸울 것이다. 앞선 승리의 기쁨은 잊고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자신이 보유 중인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손흥민은 시즌 총득점 20골을 기록 중이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