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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활동 일부 재개”...우라늄 농축할듯

이란 “핵 활동 일부 재개”...우라늄 농축할듯

Posted May. 09, 2019 07:50,   

Updated May. 09,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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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라늄 농축 등 일부 핵개발 활동 재개를 공식 발표할 것이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지 꼭 1년 만이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RNA통신에 따르면 7일 이란 외교부는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2015년 핵합의 체결 5개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핵합의 불이행 의사를 통보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으나 원심분리기 생산, 한도 이상의 우라늄 농축 등을 재개하는 식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측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에게 별도의 서한을 보내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벌인 지난 1년간 이란은 핵합의를 지키려 노력했다. 다른 당사국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 이란도 이를 일부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예정됐던 독일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이라크를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을 겨냥한 항공모함 전단 및 폭격기 부대도 중동에 배치했다. 프랑스도 “이란이 핵합의를 위배하면 유럽이 제재를 재개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카이로=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