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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김현우 짜릿한 결승골...16강 길 넓혔다

수비수 김현우 짜릿한 결승골...16강 길 넓혔다

Posted May. 30, 2019 07:30,   

Updated May. 30, 20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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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넣는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9일 폴란드 티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2승의 아르헨티나(승점 6)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한국을 1-0으로 이긴 포르투갈도 1승 1패이지만 골 득실(0 대 ―1)에서 한국이 앞섰다.

 한국은 전반 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답답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 24분 마침내 골문이 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민(FC리퍼링)이 찬 공이 상대 수비의 발에 맞고 높게 뜨자 공격에 가담했던 중앙 수비수 김현우가 이를 머리로 받아 골문 왼쪽으로 넣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득점이다.

 K리그 울산 산하 클럽인 울산현대중과 울산현대고를 졸업한 김현우는 2017년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등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울산에 입단한 뒤 크로아티아의 명문 팀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고,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17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로 빌드 업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우는 이날 후반 42분 공중 볼을 다투다 오른 발목을 삐끗해 교체됐는데 큰 부상이 아니어서 3차전에 출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우는 경기 뒤 “공격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수비수인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미안하고 고맙다. 감독님의 구상대로 따르면 3차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오전 3시 30분에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6회) 아르헨티나와 만난다. 이기면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가능성은 있다. 1차전에서 한국을 이긴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고 2위를 하더라도 3위로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6개조 1, 2위 팀은 자동으로 진출하고, 3위 팀 중에서도 4개 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데 지금의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1승 1무 1패 팀이 탈락한 적은 1999년 대회 한 번뿐이었다. 정 감독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싶지 않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1, 2차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