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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민의 상승세 비결은 단단한 근육

Posted June. 28, 2019 07:31,   

Updated June. 28, 20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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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민(25)은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시즌 2승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 1위에 나섰다. 상금 랭킹은 시즌 3승을 거둔 최혜진(5억4789만 원)에 이어 2위(4억7105만 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조정민이 매주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경기 용인시 동백의 골프선수 전용 체육관이다. 25일 그는 여기서 2시간 30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 전담 정상욱 코치의 도움으로 근력 보강 운동에 굵은 땀을 쏟았다. 최근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28일 개막하는 맥콜 용평리조트오픈에도 나서는 강행군 중이다. 기자가 경기 없는 날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조정민은 손사래를 쳤다. “근력 보강을 계속 해줘야 해요. 그래야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죠. 비거리가 시즌 초와 비교해도 거의 떨어지지 않아 흐뭇합니다.”

 이날 그는 상하체와 등, 어깨 근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리를 이용해 무거운 중량을 밀어내는 레그프레스는 250kg을 7개씩 5세트 반복했다. 정 코치는 “초보자에게는 레그프레스 130kg도 벅차다. 보통 여자 프로 선수들은 200kg 정도다. 조 프로는 근력이 최상위급이다”라고 말했다. 조정민은 스쾃(양발을 벌리고 등을 편 채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운동) 동작 시 역기를 최대 90kg까지 메고 한다. 여자 선수 평균은 70kg으로 알려졌다.

 매일 취침 전에는 스트레칭과 함께 고무줄 당기기를 100회 가까이 한다. 미세한 근육과 잘 안 쓰는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정민은 “근력과 체력이 뒷받침될 때 멘털도 흔들리지 않게 돼 스코어도 잘 나온다. 스윙만큼이나 몸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KLPGA투어 최다인 28개 대회를 뛰고도 끄떡없었다.

 최혜진과 이소영도 정상욱 코치와 함께 꾸준히 근력을 키우고 있다.

 조정민은 라섹 수술로 두툼한 뿔테 안경과 작별했고 치아 교정 수술도 마쳤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다. 주위에서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경기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정민은 지난겨울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 등과 전남 해남에서 한 달 넘게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당시 이정은은 스쾃 때 역기를 100kg까지 들어 조정민을 놀라게 했다. 조정민은 “힘든 운동이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하니 즐거웠다. 서로 기구 중량 등을 비교하게 돼 경쟁 심리로 훈련 효과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은이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역시 최고’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에 내가 우승하니 ‘언니 할 줄 알았다’는 축하 문자가 왔다”고 소개했다.

 조정민은 9세 때부터 10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유학했다. 당시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이름을 날렸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