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둔 국내 극장가에 디즈니 돌풍이 매섭다. 박스오피스는 ‘알라딘’과 ‘토이스토리4’가 선두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지난달 24일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알라딘’은 최근 관객 수 800만 명을 돌파했다. 5월 23일 개봉한 뒤 박스오피스 역주행만 5번에 이른다. ‘기생충’이 개봉한 직후 2위로 밀려났던 ‘알라딘’은 뒷심을 발휘해 지난달 20일 개봉한 ‘토이스토리4’와 함께 1, 2위 자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토이스토리4’도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세를 이어갔다.
두 영화 모두 원작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팬들의 지지가 컸다. ‘알라딘’은 판타지적 요소가 많아 실사영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1992년 원작 애니메이션을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해 현대적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는 호평. 특히 4DX관 싱어롱(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화 감상) 상영도 관객 수 60만 명을 목전에 뒀다.
‘토이스토리3’(2010년)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토이스토리4’는 전작의 동화적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드레스를 벗고 저돌적인 해결사로 나선 인형 보핍을 전면에 내세워 달라진 시대를 잘 반영했다. 디즈니의 흥행 열풍은 1994년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만든 ‘라이온킹’(17일 개봉)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