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링키가 아니고 류현진인가?”
3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올스타전 선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 사령탑이기도 한 그는 “쉬운 결정이다. 류현진은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NL)에서 최고의 투수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1.83) 등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최근 승리가 없다 보니 나온 질문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류현진에게 ‘판정패’한 그링키는 어느새 9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류현진(9승 2패)을 바짝 따라붙었다. 류현진에게 ‘전반기 10승’이 중요해진 이유다.
류현진이 5일 오전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전망은 밝다. 올 시즌 6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94의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 통산 10차례 만나 7승 1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같은 지구의 샌프란시스코(17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2.79), 애리조나(15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30) 등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다저스의 집중력도 어느 때보다 높다. 3일 경기 9회말 2사에서 5연속 볼넷을 얻으며 애리조나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씨가 시구자로 나서 승리 기운을 불어넣었다.
샌디에이고전 호투로 승리를 거둔다면 MLB 데뷔 후 첫 전반기 ‘10승 계급장’을 달고 홀가분하게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