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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

방탄소년단,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

Posted July. 10, 2019 07:39,   

Updated July. 10, 20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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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경색에도 그룹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9일 일본 오리콘 차트에 따르면 3일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열 번째 일본어 싱글 ‘Lights/Boy With Luv’가 주간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각종 판매량을 수치로 환산한 오리콘 포인트가 62만1000점을 넘었다. 비(非)일본 가수가 이 차트에서 올린 역대 최고 판매 포인트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역시 방탄소년단의 전작 ‘FAKE LOVE/Airplane pt. 2’가 기록한 45만4829점이었다. 이번 싱글은 선 주문량만 100만 장을 기록했으며, 오리콘 일간 싱글차트에서 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스타디움 순회공연도 순항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6, 7일 일본 오사카 얀마스타디움 나가이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공연을 성황리에 치렀다. 이틀간 10만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뤘다. 13, 14일 예정된 시즈오카스타디움 에코파 공연도 이틀간 총 10만 석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니혼테레비(NTV)는 6일 오사카 공연에서 선보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음악프로그램 ‘더 뮤직 데이’를 통해 생중계로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내 케이팝 건재에 대해 업계는 한류 팬덤의 세대교체를 배경으로 꼽는다. 2000년대 ‘겨울연가’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퍼진 일본 내 한류는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2010년 무렵부터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가 활약하며 2차 한류가 일본의 젊은층을 공략했다. 기저에 흐르던 일부 혐한류 물결은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뒤 폭발해 한류는 냉각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트와이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이 10대를 사로잡으며 3차 한류를 열었다. 한류 팬의 연령대는 계단식으로 낮아졌다.

 최근 세계적 열풍까지 일으킨 케이팝이 일본 젊은층에게는 동경의 대상으로까지 격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일 합작 그룹 ‘아이즈원’의 기획과 인기, 일본인 여성 그룹 ‘허니팝콘’의 한국 시장 데뷔가 이를 방증한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일본 내 한류 팬의 연령대가 크게 내려갔는데 이들은 외교적 이슈에 둔감한 경향이 있다”면서 “한류가 오랜 세월 지속돼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까지 대물림되며 문화적 위화감이 사라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