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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간 김현종 ‘日보복’ 美설득전

Posted July. 12, 2019 07:31,   

Updated July. 12, 20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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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미국 워싱턴으로 급파했다. 일본이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 내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인 김 차장을 통해 백악관에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미국 외에도 중국, 동남아 등으로 공조 요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간 전방위 외교전이 총력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 차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백악관으로 직행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차장은 이어 11일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난 뒤 백악관에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미국의 중재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 이슈도 논의할 것이다. 백악관 그리고 의회 상하원을 다양하게 만나 한미 간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0일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 장관은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무역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한다(I understand)’는 반응을 보였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나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강조하며 미국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일 외교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청와대는 일본 수출 규제 철회를 위한 국제 여론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구축한 공조 체계를 총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일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수면 위로 올라올 정도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특사 파견 추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