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달라도 너무 다른 두나라 증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올 들어 약 2% 오르는 데 그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출 부진으로 성장률 전망과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 데다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0% 오르며 27,332.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6% 오른 3,013.77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59%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한국 2.7%, 미국 2.9%)에 이어 올해도 한국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