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꽃’이라고 불리는 경영종목 개막이 21일로 다가오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 가운데 여자 개인 혼영에서 메달획득이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과 김서영이 출전할 개인혼영 200m, 400m에서 맞붙을 세계최강 카틴카 호수(30·헝가리)의 진검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도 불린다. 김서영이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개인혼영 200m)을 목에 걸었다고 하지만 그가 상대할 호수는 차원이 다른 선수이기 때문. 호수(175cm)와 김서영(163cm)의 키 차이도 10cm가 넘는다. 과거부터 국제대회에서 호수를 본 수영 관계자들은 “가슴팍이 두껍고 광배근이 발달해 체구가 더 커보인다”고 말한다.
‘인생코치’를 만난 뒤 상승세를 달린 두 선수의 행보는 일면 비슷하다. 2013년 경북도청에 입단하며 김인균 감독을 만난 김서영은 망가진 몸을 추스르고 2017년 무렵부터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개인혼영 200m에서는 당시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했던 일본의 오하시 유이(24)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개인혼영 400m에서도 메달권 밖이라는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세계대회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호수는 2013년 개인코치와 결혼한 뒤 황금기를 맞았다.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3회 연속 개인혼영(200m, 400m) 왕좌는 호수의 차지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개인혼영을 포함 배영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3관왕에 올랐다. 광주 대회에서 개인혼영 4연패에 도전하지만 수영선수로 노장에 속하는 3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전성기를 함께해온 장본인과 결별하는 등 변수가 생겼다.
앞서 두 선수는 올해 4, 5월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챔피언십에서 두 번 만났다. 개인혼영 200m에서 호수는 2번 연속 금메달을, 김서영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김서영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호수는 한국과 기온 및 습도가 비슷한 싱가포르에서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서영은 17일, 호수는 18일 광주에 입성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영 종목 첫날(개인혼영 200m 예선·준결선)을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 날(400m)을 장식할 예정이다.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40여 일 간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은 계획대로 잘 됐다. 아시아경기 때보다 체력이 좋아지는 등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