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사진)를 9월에 정식 출시한다. 올해 2월 공개 직후 스크린 결함 등 품질 논란에 휩싸인 뒤 당초 예정했던 미국 출시일(4월)을 미룬 지 약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 폴드는 현재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2월 공개 당시만 해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미국 주요 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제품 중 일부에 문제가 생기면서 출시가 전격 보류됐다. 당시 △디스플레이 화면보호막 제거 시 화면 작동 멈춤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는 ‘힌지(경첩)’ 부분의 외부 충격 취약 △디스플레이와 본체의 미세한 틈으로 들어가는 이물질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 디자인 및 구조를 대폭 보강했다. 우선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위에 붙어 있는 화면보호막을 베젤 아래로 넣어 사용자들이 떼어낼 수 없도록 했다. 2월 공개된 갤럭시 폴드에서는 이 화면보호막이 베젤과 약 2mm 간격을 두고 있었다.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힌지 상·하단에는 보호캡을 씌워 내구성을 높였다. 또 힌지와 전후면 본체 사이 벌어져 있던 틈도 더 좁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접었다 펴는 사용자의 핵심 경험은 유지하면서 외부 충격 및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는 4.6인치 화면을 탑재한 평범한 스마트폰이지만 펼치면 7.3인치로 화면이 커진다. 펼친 상태로 여러 개의 앱(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9월 판매를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공개한 화웨이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늦어도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