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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택된 자” 자신을 구세주로 칭한 트럼프

“나는 선택된 자” 자신을 구세주로 칭한 트럼프

Posted August. 23, 2019 09:52,   

Updated August. 23, 20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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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21일(현지 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삼성과의 관세(경쟁) 문제를 도와 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에 이어 다시 삼성전자를 콕 집어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쿡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전화를 한다. 문제는 ‘강한 경쟁자(good competitor)’ 삼성이 관세를 안 내는데 쿡은 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그를 도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기업(애플)은 훌륭한 미국 회사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한국에 있어서 타격받지 않는 반면 그가 타격받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미 정부가 조만간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애플은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특히 에어팟과 에어워치 등은 다음 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아이폰은 12월 15일 이후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삼성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을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다른 기업인보다 쿡 CEO와 가까운가’라는 질문에 “다른 기업인들은 밖에 나가서 아주 비싼 컨설턴트들을 고용하지만 쿡은 내게 직접 전화한다. 그는 나에게 전화하기 때문에 훌륭한 기업인”이라며 “수백만 달러의 돈을 들여 고용하는 컨설턴트들은 당신들(기자들)보다 힘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와 사이가 좋지 못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텃밭으로 진보 성향이 짙다. 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다. 쿡 CEO도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및 이민정책에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중국산 애플 상품의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