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해외직접투자 사상최대
Posted September. 28, 2019 09:16,
Updated September. 28, 2019 09:16
국내기업 해외직접투자 사상최대.
September. 28, 2019 09:16.
by 최혜령 herstory@donga.com.
올해 들어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이 해외에 직접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나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해외 직접투자액은 1년 전보다 13.3% 늘어난 150억1000만 달러(약 18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다. 올 1분기(1∼3월) 해외투자액이 141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6.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 4분기(10∼12월)와 2018년 1분기(1∼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였지만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돼 매분기 20∼30%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노동시장의 경직성, 기업의 높은 규제 부담, 규제개혁 체감 미흡 등의 요인으로 기업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57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3% 증가했다. 제조업 해외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보였던 1분기(1∼3월) 58억2000만 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액수다. 제조업 해외 투자는 지난해 2,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6.6%, 152.7% 증가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기재부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시설 확장 투자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보험업 투자도 1년 전보다 35.2% 늘어난 52억2000만 달러였다.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선진국 펀드 형태에 투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판매망을 늘리기 위한 M&A가 증가하면서 미국으로의 투자가 1년 전보다 14.7% 늘어난 32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전자장비 분야에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대기업이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대중국 투자도 1년 전보다 123.7% 늘어난 2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제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였다.
해외 투자는 제조업 생산 기반 확보, 현지 시장 진출 등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국내 투자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만 큰 폭으로 늘어나다 보니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한국 내 산업생태계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0%, 3.5% 감소했다.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1년 전보다 45.2%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내놓은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은 도착 기준 56억1000만 달러였다. 정부는 “상반기 투자액은 여전히 10년 평균치를 웃돌아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감소 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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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우리나라 기업과 국민이 해외에 직접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나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해외 직접투자액은 1년 전보다 13.3% 늘어난 150억1000만 달러(약 18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다. 올 1분기(1∼3월) 해외투자액이 141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6.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 4분기(10∼12월)와 2018년 1분기(1∼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였지만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돼 매분기 20∼30%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노동시장의 경직성, 기업의 높은 규제 부담, 규제개혁 체감 미흡 등의 요인으로 기업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57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3% 증가했다. 제조업 해외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보였던 1분기(1∼3월) 58억2000만 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액수다. 제조업 해외 투자는 지난해 2,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6.6%, 152.7% 증가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기재부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시설 확장 투자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보험업 투자도 1년 전보다 35.2% 늘어난 52억2000만 달러였다.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선진국 펀드 형태에 투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판매망을 늘리기 위한 M&A가 증가하면서 미국으로의 투자가 1년 전보다 14.7% 늘어난 32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전자장비 분야에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대기업이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대중국 투자도 1년 전보다 123.7% 늘어난 2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제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였다.
해외 투자는 제조업 생산 기반 확보, 현지 시장 진출 등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국내 투자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만 큰 폭으로 늘어나다 보니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한국 내 산업생태계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0%, 3.5% 감소했다.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1년 전보다 45.2%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내놓은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은 도착 기준 56억1000만 달러였다. 정부는 “상반기 투자액은 여전히 10년 평균치를 웃돌아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감소 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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