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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엠바고)A2/한국어 이름 외계행성

Posted December. 18, 2019 07:37,   

Updated December. 18, 2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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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속도로 북두칠성 방향을 향해 520년 날아가면 태양보다 1000배 크고 56배 밝은 거대한 주황색 별을 하나 만날 수 있다. 이 별 주변에는 각종 가스가 뭉쳐 형성된 목성과 같은 커다란 행성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국내 연구자가 발견한 태양계 밖 행성인 ‘외계행성’이다.

 이 행성과 ‘중심별’에 각각 한국어로 된 이름이 붙게 됐다. 한국어로 된 첫 번째 외계행성 이름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제천문연맹(IAU)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에서, 지구에서 520광년 떨어진 8우미(UMi)라는 별과 그 별 주위를 도는 행성 8우미b에 각각 ‘백두’와 ‘한라’라는 이름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외계행성은 지금까지 4000개 이상이 발견됐다. 한라는 그중 하나로, 2015년 이병철 천문연 변광천체그룹 책임연구원이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했다. 한라는 지구보다 477배 무거운 거대한 가스행성이다.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보다도 1.5배 무겁다. 한라의 중심별인 백두 역시 태양보다 1.8배 무겁고 반지름은 10배, 부피는 1000배 큰 주황색 거성이다. 북극성이 있는 작은곰자리에 있으며 지상에서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관측할 수 있다.

 이번 이름은 8월 20일부터 두 달간 공개 공모를 받아 선정됐다. 이름을 제안한 채중석 서울혜화경찰서 경위는 “별 이름 백두와 외계행성의 이름인 한라는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며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제안 의의를 설명했다.

 IAU는 세계 100여 개국 1만3500명 이상의 천문학자가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천문 단체로 천체의 명명권을 갖고 있다. IAU는 2015년과 올해 두 번에 걸쳐 외계행성에 각국의 언어로 이름을 붙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참여했다.


윤신영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