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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첫 올림픽 메달 도전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

다이빙 첫 올림픽 메달 도전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

Posted January. 22, 2020 07:49,   

Updated January. 22, 20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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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달, 무조건 메달이죠.”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22·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도쿄 올림픽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마자 ‘메달’을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진천선수촌에 들어온 우하람은 시즌이 아닌데도 언제든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다부진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 결선에 올라 일찌감치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우하람은 긴 안목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이후 부상 관리에도 신경을 써 ‘아픈 데가 없는 몸’을 만들었다는 우하람은 3월 베이징에서 열릴 월드시리즈를 시작으로 4월 도쿄 월드컵 등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우하람은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은 아직 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되지 않았다. (출전 티켓을 얻은) 개인종목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김)영남(24·국민체육진흥공단) 형과의 호흡에 중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우하람이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무대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4개의 메달을 목에 건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10m 플랫폼)에 진출했다. 지난해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는 등 큰 대회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조건 메달’이 근거 없는 선언은 아닌 것이다.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한 3m 스프링보드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에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우하람의 강점은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높은 점프다. 기본적으로 점프가 좋아야 입수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보다 세밀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기 몸을 철저히 관리하는 능력도 우하람의 또 다른 장점이다. 윤연석 수영 국가대표 체력 코치는 “보통 젊은 선수들이 ‘어깨가 아프다’고 할 때, 하람이는 ‘어깨가 아파서 이런 응급처치를 했는데 제가 잘했느냐’고 묻는다. 자신의 몸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 공부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경기에서 최상의 상태로 나선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우하람의 취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우나’다. “훈련 후 몸에 쌓인 피로를 풀기에 사우나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게 우하람의 설명이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세계선수권 당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기계’처럼 고난도 기술을 선보인 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달리 우하람은 결선에서 총 6차례 기술을 선보이는 동안 한두 번씩 실수를 하곤 했다. 우하람은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자기의 최고 장기를 오차 없이 보여야 하는 게 올림픽 무대다. 그 오차를 없애기 위해 수없이 반복적으로 다이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복을 입고 몸을 푸는 우하람의 오른쪽 등에는 오륜기 문신이 있다. 리우 올림픽 출전 이후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며 위해 몸에 새겼다.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안방 관중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시차도 없고 멀지 않은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많이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아요(웃음).”

 오후 훈련을 위해 몸을 풀던 우하람이 어깨를 크게 돌렸다. 등에 있던 오륜기도 힘차게 출렁였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