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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막아라”...러시아 국경차단, 美20개 공항서 검역

“신종 코로나 막아라”...러시아 국경차단, 美20개 공항서 검역

Posted January. 30, 2020 08:03,   

Updated January. 30, 20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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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계 각국은 비상에 걸렸다. 중국 접경지역 출입국 검문소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국경 폐쇄도 늘고 있다.

○ 검역 공항 확대부터 사실상 국경 차단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 5명이 발생한 미국은 28일 우한 폐렴 검역 공항을 5곳에서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워싱턴 청사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 미국인들은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발동하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은 중국에 여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여행 자제 권고 지역을 기존 우한 지역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미 항공사 중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현저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을 2월 1일부터 8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을 중지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등 중국과 접경한 나라들은 사실상 국경 폐쇄에 나섰다. 29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접경지역 출입국 검문소 운영을 다음 달 초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애초 러시아는 이달 24일부터 중국의 춘제 연휴를 이유로 검문소 문을 닫았다가 30일부터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중단 기간을 연장한 셈이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조치를 우한 폐렴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북한과 몽골 등도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접경지대를 폐쇄했다.

○ 우한 폐렴에 몸살 앓는 글로벌 기업들

 중국 시장이 우한 폐렴으로 타격을 입으며 글로벌 기업도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스타벅스 4100여 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이 현재 잠정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곳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사태가 2020년 재무재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맥도널드와 KFC 등 상당수 패스트푸드점 매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중국 매출이 전체의 17%에 달하는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도 이번 우한 폐렴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도 우한 폐렴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의 대다수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의 경우 중국 정부 권고에 따라 다음 달 10일까지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 2월 출시될 아이폰 SE2의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만일 중국 내에서 전염병이 더 확산된다면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