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피겨 간판 차준환(19·고려대)과 유영(16·과천중)을 포함한 한국 피겨 대표 선수단이 6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목표는 11년 만의 메달 획득. 한국 선수가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년 대회 때 김연아(30)가 유일하다. 당시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듬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안방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한국 선수에게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2018 평창 올림픽을 1년 앞두고 2017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최다빈(20)이 여자 싱글 5위에 올랐다. 그 대회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차준환과 유영이 메달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일본 선수가 최대 경쟁자다.
남자 싱글에서는 2014년 소치, 2018 평창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하뉴 유즈루(26)가 독보적인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하뉴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아직 4대륙선수권 금메달은 없다.
차준환은 주무기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하뉴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6위에 그쳤던) 지난해 4대륙선수권 때는 너무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연기를 망쳤다. 이번 대회는 일단 깨끗하게 연기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기히라 리카(18)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기히라의 개인 최고점은 233.12점으로 유영(217.49점)보다 15점 이상 높다. 유영은 “아직 기히라와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일본에서 기히라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해 1999년부터 만들어진 대회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출신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대회는 매년 열린다.
올해 대회는 6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아이스댄스로 막을 올려 9일 오후 3시 25분 종료 예정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로 막을 내린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