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어서서 당신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뿐이었다.”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방문경기에서 0-5로 패한 에이바르는 자신들을 상대로 4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33·바르사)에게 찬사를 남겼다. 경기에서 참패한 팀이 이례적인 반응을 내놓을 정도로 메시는 ‘원맨쇼’를 펼치며 바르사의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 속에 승점 55(17승 4무 4패)가 된 바르사는 레반테에 0-1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승점 53)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가 됐다.
전반 14분 상대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메시는 전반 37분, 전반 40분, 후반 42분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화끈한 득점력을 보여준 메시가 통산 공격 포인트 1000개(1002개)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사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853경기를 뛰면서 696골, 306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축구 선수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도움 제외)은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의 1279골(1363경기)이다.
최근 4경기에서 득점이 없이 도움만 6개였던 메시는 골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잠재웠다. 바르사에 따르면 메시가 전반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것은 통산 네 번째로 2011년 마요르카전(전반 30분)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시간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메시가 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것은 통산 7번째. 또한 메시는 커리어 통산 해트트릭 횟수에서 48회를 기록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7회)를 넘어섰다.
호날두(35·유벤투스)도 이날 스팔과의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서 값진 기록을 세웠다. 전반 39분 유벤투스의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주도한 호날두는 2002∼2003시즌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성인 무대 1000경기 출전(포르투갈 대표팀 출전 기록 포함)을 기록했다.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호날두는 통산 공격 포인트 976개(725골, 251도움)를 기록 중이다.
또한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사수올로전부터 이어온 세리에A 연속골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호날두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와 세리에A 최다 연속 경기 득점 동률을 이뤘다. 유벤투스는 승점 60(19승 3무 3패)으로 세리에A 선두를 질주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