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 선수단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림픽 본선 티켓 14장을 확보한 한국 사격은 15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남자 공기소총 10m 남태윤(22·동국대·사진)이 이 대회를 통해 추가 티켓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인도 정부가 4일부터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과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중단시켰기 때문. 해당 국가 선수들의 참가가 어려워지자 ISSF는 5일 “이번 월드컵에서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비자를 발급받은 남태윤은 11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무효 조치로 인해 대회 참가 자체가 힘들어졌다.
세계 랭킹 18위 남태윤은 월드컵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뒤 5월 31일을 기준으로 랭킹에 따라 주어지는 올림픽 개인 티켓 획득을 노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남태윤이 랭킹을 2, 3계단 정도 끌어올리면 도쿄행 가능성이 있었다. 국가별로 나갈 수 있는 쿼터가 정해져 있는데 세계선수권 등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선수를 제외하고 상위 랭커에게 티켓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도 대표팀도 올림픽 출전권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에 연이어 나갈 수 없게 됐다. 7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모로코 라바트 그랜드슬램은 취소됐고,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은 러시아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출전이 어려워졌다. 라바트 그랜드슬램에는 남자 66kg급 안바울(남양주시청) 등 총 15명의 선수가,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에는 체급별 20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선 5월 기준으로 체급별 올림픽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올림픽 참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당초 참가 계획이 없었던 3월 말 조지아 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조지아는 입국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