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26)이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심은경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화 ‘신문기자’로 최우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 배우가 최우수 주연상을 받은 것은 1978년 일본 아카데미상이 생긴 이래 최초다. 2010년 배우 배두나가 영화 ‘공기인형’으로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주요 부문 우수상을 시상한 뒤 시상식 당일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최우수상을 발표한다. 앞서 심은경은 올 1월 영화 ‘날아라 사이타마’의 니카이도 후미(二階堂ふみ) 등 일본 여배우 4명과 함께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명됐다.
심은경은 이날 수상자로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일본어로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아무런 (수상 소감) 준비를 못했다. 죄송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신문기자’는 일본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을 비판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을 연상케 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6월 일본 개봉 당시 상영관이 143곳에 불과했으나 좋은 평가를 얻으며 개봉 한 달 만에 흥행수익 4억 엔(약 45억 원)을 돌파했다.
심은경은 이 영화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신문사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를 연기했다. 1년간 일본어를 공부한 뒤 일본어로 연기하고 일본 신문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등 역할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