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 발이 묶인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류현진(33)이 옛 LA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러셀 마틴(37)의 플로리다 집에서 당분간 신세를 지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류현진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캐나다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안방 토론토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아내 배지현 씨(33)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은 이 때문에 귀국이나 로스앤젤레스 이동 등을 고려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딱한 사연을 접한 마틴이 직접 나서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두 선수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마틴이 포수 마스크를 쓴 20경기에서 류현진은 130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마틴은 이처럼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던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2015∼2018시즌 토론토에 몸담기도 했던 마틴은 류현진의 토론토 이적 후 전 소속팀 포수들에게 류현진의 정보를 전해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새 팀을 구하지 못한 마틴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출산한 마틴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출산에 필요한 용품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배려했다. 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배 씨가 다니는 산부인과 역시 러셀 부부가 소개한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MLB의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현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릭 지터(46)가 최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계약해 거처가 필요해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대표 스타 톰 브래디(43)에게 자신의 대저택을 빌려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