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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의자...금박 두루마리 휴지...‘집콕’ 테마 기발한 디자인 봇물

캐리어 의자...금박 두루마리 휴지...‘집콕’ 테마 기발한 디자인 봇물

Posted April. 08, 2020 07:38,   

Updated April. 08, 20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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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집에 콕 박혀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우울증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집에 꼼짝 없이 있어야 하는 이때를 오히려 새로운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아티스트들의 기발한 작업이 활발하다.

 리모와 캐리어는 최근 의자 모양으로 된 캐리어 디자인을 공개했다. ‘여행의 상징’이던 캐리어가 각국의 국경 폐쇄 탓에 이제는 ‘기다림의 상징’으로 변모한 현실을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리모와 측은 “지금 우리는 여행 대신 고요함과 마주했다”며 “집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고독을 함께 견디며 지난날의 여행과 앞으로 우리가 가게 될 곳들에 대해 꿈꾸고 공유하는 기다림의 시간에 놓인 것”이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alon_art’란 아이디로 활동 중인 익명의 현대미술 작가는 금박으로 만든 두루마리휴지에 ‘2020년 버전 화장지’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황금이 돼버린 화장지를 통해 풍자한 것이다. 영국의 모션아트 브랜드 MRE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손세정제 사용법, ‘stayhome’(스테이홈·집콕)’이라 쓰인 대형 패브릭 아래서 몸부림치는 사람 등 코로나19가 낳은 세태를 꼬집은 유머러스한 작품을 선보였다.

 베르사체는 집에 있는 시간을 마냥 따분하게 흘려보내지 않을 수 있도록 집콕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진 아카이브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선반이 된 남자나 사람이 앉은 의자를 한손으로 번쩍 들어올린 드레시한 옷차림의 여성 등 1990년대 ‘베르사체 홈’의 광고사진 작품들을 다시 불러왔다. 베르사체 측은 “집은 항상 우리에게 영감과 위안의 원천이었다”며 “집과 관련한 흥미로운 사진 작업을 통해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