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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집회에 방심하면 ‘2차 폭발’ 닥친다

봄꽃•집회에 방심하면 ‘2차 폭발’ 닥친다

Posted April. 11, 2020 07:54,   

Updated April. 11, 20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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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7명 추가돼 총 환자 수는 1만450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명대로 떨어진 것은 2월20일 이후 50일 만이다. 대구는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지 52일 만에 신규 환자 수 0명을 기록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3주째인 이번 주 들어 일일 추가 환자가 5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말 1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차를 두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방역 성적표는 1, 2주 후에 나온다. 환자가 줄었다고 느슨해지면 언제든 2차 폭발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유동 인구가 많아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가장 큰 수도권은 최근 이틀을 빼고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어제도 신규 환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5만 명 넘게 불어난 자가 격리자도 언제든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이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 91명이 재양성으로 확인될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초기 방역에 성공해 주목받는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 유럽에서 유학생들이 돌아오면서 2차 폭발이 예상되자 입국 제한조치를 강화하고 유흥업소를 무기한 영업 정지시키는 등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집단 감염까지 발생해 환자 수가 1910명으로 급증했는데 이중 절반이 이달 발생했다. 하루에 10명 미만의 추가 환자가 나왔던 홍콩과 대만도 최근 2주간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환자 수가 973명과 380명으로 늘었다. 부활절 연휴를 맞아 봉쇄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유럽의 주요국들도 이탈리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봉쇄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유행이 끝나지 않는 한 1차 감염의 파도를 넘겼다고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번 주말은 부활절(12일)인데다 막바지 선거 유세가 예정돼 있다. 봄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간신히 잡아놓은 불길을 놓치면 지금처럼 집중적인 치료를 받기도 힘들다. 아직 3000명 넘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고 치명률은 1.99%로 매일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감염의 불씨가 방심하는 사이 언제든 큰 불로 번질 수 있다. 느슨해질 때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긴장해 강화된 거리두기로 2차 폭발의 불씨를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