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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분데스, 이재성 역사적 첫골

Posted May. 18, 2020 07:40,   

Updated May. 18,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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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분데스리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2개월여 만에 다시 킥오프한 가운데 ‘만능 미드필더’ 이재성(28·사진)이 리그 재개 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성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홀슈타인 킬은 16일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SSV 얀 레겐스부르크와 2019∼2020시즌 26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렀다. 분데스리가 1부 리그보다 2시간 30분 먼저 열린 2부 리그 4경기 중 하나였다.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가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분데스리가2 홈페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돌아온 독일 축구의 첫 골을 이재성이 터뜨렸다”고 전했다. 독일 스포츠매체 ‘하이마트스포르트’는 “이재성이 역사책에 기록될 골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재성은 골(리그 8호 골)을 넣은 뒤 왼 손바닥 위에 엄지를 든 오른손을 올려놓는 동작으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했다. 뜻깊은 세리머니와 함께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홀슈타인 킬은 2-2로 비겼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13일 중단됐던 분데스리가는 유럽 축구 5대 빅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무관중으로 재개됐다. 선수들은 코로나19 예방 절차를 준수하는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경기장에 도착해 발열 검사를 받았고, 벤치에서도 선수와 코치들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두고 앉았다. 경기장 밖에 배치된 경찰은 팬들이 모이는 것을 막았다.

 1부에서는 강호 도르트문트가 안방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샬케와의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의 ‘노르웨이 폭격기’ 엘링 홀란드는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뜨려 1부 선수 중 리그 재개 후 첫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대승을 거둔 뒤 텅 빈 관중석으로 다가가 승리를 자축하며 무관중의 아쉬움을 달랬다.

 성공적으로 재개를 알린 분데스리가지만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는 장면도 나와 구설에 올랐다. 헤르타 베를린과 호펜하임의 경기(3-0 베를린 승)에서 후반 13분 호펜하임의 자책골이 나왔다. 그러자 베를린 선수들은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했고, 이 과정에서 수비수 데드리크 보야타가 마르코 그루이치의 볼에 키스를 해 논란이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보야타가 거리 두기를 완전히 잊은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 측은 “골 세리머니의 거리 두기 지침은 권장 사항이기 때문에 보야타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