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주력 박격포인 4.2인치(107mm) 박격포 실사격 훈련을 하던 중 포탄이 탄착 지점보다 1km나 떨어진 곳에 낙하하는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배치된 K-6 기관총의 고장 방치에 이어 군의 주력 박격포 훈련 과정에서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14일 경기 파주시 육군 모 부대에서 4.2인치(107mm) 박격포의 실사격 훈련을 하던 중 고폭탄 1발이 낙하 예상 지점에서 1km 이상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포탄이 낙하한 곳은 산림청 소유 야산으로 폭발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군은 사고 직후 훈련을 중단하고 해당 지휘관과 부대원을 상대로 훈련 절차 준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포탄 낙하 지역에 사람이나 위험시설이 있었다면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11월에도 경기 파주시에서 한 육군 부대가 60mm 박격포 실사격 훈련을 하던 중 포탄 2발이 탄착 지점에서 800m가량 떨어진 인근 부대 주둔지 내 야산에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오발탄의 낙하지점이 부대 내 유류고와 불과 20m 떨어진 곳으로 확인되면서 자칫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오발 사고를 낸 4.2인치 박격포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박격포 가운데 가장 구경이 큰 기종이다. 60, 81mm 박격포보다 파괴력과 살상 반경이 훨씬 커서 훈련 과정에서 각별한 절차와 규정 준수가 요구된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