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과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가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약 1207억 원)를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던은 ‘조던 브랜드’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최악의 문제들이 남아 있다. 뿌리 깊은 인종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철폐, 사회정의 실현, 교육기회 확대 등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운동선수 개인이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금액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다.
조던은 최근 미국 사회를 뒤흔든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규탄 시위의 구호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언급하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구호”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며 해당 구호를 비꼬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조던은 또한 “우리 사회 제도를 무너뜨리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인의 삶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던은 1일에도 플로이드 씨를 애도하는 성명을 내며 “비통하고 고통스럽고 화가 난다.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흑인 사회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맞설 것을 호소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조던은 1998년까지 시카고에서 6차례 우승하며 최우수선수(MVP) 5차례, 올스타에 14차례 올랐다. 현재 NBA 샬럿의 구단주인 그는 21억 달러(약 2조5347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