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현지 시간) “다음 주 중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첫 발병을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910만 명, 사망자는 47만 명을 넘어섰다. 곧 확진자가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1만 명을 돌파한 세계 확진자는 3월 6일 1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4월 2일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20일에는 500만 명도 돌파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이 가라앉지 않는 배경으로 미국의 재확산과 중남미의 창궐 등을 꼽았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24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8672명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4월 24일(3만6291명)을 경신했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경제 정상화 여파로 2차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세계 2위 감염국인 브라질, 7위 페루, 8위 칠레, 11위 멕시코 등 중남미의 확산세도 예사롭지 않다. 중남미 각국은 전반적인 보건 체계가 열악하고 남반구의 겨울까지 도래해 속수무책인 상태다. WHO는 “많은 중남미 국가에서 최근 확진자가 25∼50% 증가했다. 향후 몇 주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김윤종 zozo@donga.com ·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