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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적 과세만 있고 공급은 아직…실패 대책 强度만 높여 반복

징벌적 과세만 있고 공급은 아직…실패 대책 强度만 높여 반복

Posted July. 11, 2020 08:01,   

Updated July. 11, 2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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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다주택자들에 대해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를 한꺼번에 올리는 대책을 내놨다. 어제 관계 부처들이 합동으로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에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의 종부세를 현재의 최고 3.2%에서 6.0%로 올리는 방안이 담겼다. 취득세는 최고 4%에서 12%로 올리고, 양도세도 최고 62%에서 72%로 올린다. 향후 1년 내에 팔라는 의미에서 양도세 인상은 내년 6월부터 시행한다.

 반면 주택공급 방안은 지금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잇따른 실패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 강도를 더 높인 대책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안하기만 하다. 

 대책에 따르면 다주택자의 주택 시세 합산이 30억 원일 경우 연간 종부세가 약 3800만 원으로 현재의 2.5배가 된다. ‘세금 폭탄’이라고 할 만하다. 종부세율을 놓고 당정간 이견이 있었으나 여당이 더 높은 6%를 밀어붙였다고 한다. 정부가 지난달 21번째로 6·17 대책을 내놓았지만 7월 첫째 주 서울 주택가격이 0.11%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 과열은 계속됐다. 여기에 정부·여당 고위직들의 다주택 보유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자 서둘러 다주택자들에 대한 과세 대책부터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등록 임대제도에 대해서는 사실상 폐지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정부 스스로 무너뜨렸다. 정부는 다주택자를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자로 만들겠다며 2017년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는 중에도 임대사업자에게는 각종 세금과 대출 혜택을 줬다. 그러자 2016년 20만 명이었던 등록임대사업자가 올해 51만 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를 믿고 등록을 한 사업자들은 물론이고 오락가락 하는 행정으로 시장의 혼선만 커지게 됐다. 임대차 3법과 시차가 발생하면, 높아진 세금이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될 우려도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해 생애최초 특별공급분 확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3만 채 등의 대책도 내놓기는 했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은 실제로 주택공급이 늘어나야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공급량 안에서 경쟁률만 높아져 조삼모사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수도권 주택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로 민간의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제 “재건축 규제 완화는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정부가 구상하는 주택공급 확대 방안은 도심 고밀도 개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공공관리형 재건축 재개발 사업, 도심 공실 활용 촉진 등이 대체적인 방향이다. 변수가 많은 부동산 정책은 디테일이 하나라도 잘못되면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 얼마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을 내놓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