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의 4분의 1 일정을 돌파하면서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3일 ‘말도 안 되는 통계(crazy stats)’들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팀당 경기 수가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줄어든 가운데 구단별로 기대를 한창 뛰어넘거나 미치지 못하는 기록들을 정리한 것.
그중 가장 첫 번째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의 9이닝당 볼넷 개수(4.05개)를 꼽았다. MLB.com은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류현진에게는 이상한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18개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1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진출 이후 올해 가장 많은 9이닝당 볼넷을 내주고 있다. 4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으로만 9명을 출루시켰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지난 시즌(1.18개)은 물론이고 어깨 수술 후 복귀한 2016년의 3.86개보다 기록이 저조하다. KBO리그에서는 데뷔 3년 차인 2008년 가장 많은 9이닝당 볼넷(3.64개)을 내줬다. 류현진은 평소 “볼넷을 내줄 바엔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볼넷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투구 수를 각별히 관리하고 있는 만큼 볼넷이 나올수록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어렵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포수의 리드와 다른 방향으로 공이 가는 반대투구가 간혹 보인다. 아직까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완벽하게 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정 구종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유독 좋았던 지난 시즌에 기준을 두지 않고 부담을 내려놓으면 원래의 제구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LB.com도 “(9이닝당 볼넷) 수치가 점점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클리블랜드의 선발 평균자책점(2.24), 뉴욕 메츠 제이컵 디그롬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98.5마일·시속 158.5km) 등이 거론됐다. 2018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는 시즌 초반 부진한 타율(0.164)로 명단에 포함됐다.
강홍구 windup@donga.com